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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마녀의 이야기 위키드 녹색 마녀가 전하는 또 다른 정의

by 계란언니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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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이 아닌 진실의 힘, <위키드>가 그리는 또 하나의 오즈 이야기

<위키드>는 모두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를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뒤집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패러디도, 속편도 아닌, 원작의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리부트형 드라마입니다. 뮤지컬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위키드>는 이번 영화화를 통해 한층 더 깊은 감정과 스펙터클을 더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나쁜 마녀'로만 묘사되던 엘파바는, 이 영화의 중심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조명됩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초록색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세상의 편견 속에서 상처받으며 살아갑니다. 이 작품은 그런 그녀가 어떻게 자신만의 정의와 신념을 지켜가며 ‘위키드’, 즉 ‘사악하다’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를 진중하게 풀어냅니다.

마법의 세계, 오즈를 배경으로 하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실과 다름없는 메시지입니다. ‘진실은 항상 하나인가?’, ‘우리가 믿는 정의는 정말 옳은가?’와 같은 질문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며, 동화 속 이면을 들여다보는 철학적 여정을 관객에게 선사합니다. 그 덕분에 <위키드>는 판타지이면서도 매우 현실적이고, 화려하면서도 감성적인,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로 완성되었습니다.


💚  엘파바와 글린다, 두 마녀의 눈부신 우정과 성장

<위키드>의 진짜 중심은 바로 두 마녀,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의 관계입니다. 성격, 외모, 능력까지 정반대인 두 여성이 처음엔 갈등하고 대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은 이 영화의 감정적 중심축입니다.

엘파바는 초록 피부와 강한 마법 능력을 가졌지만 외로움과 차별에 시달리는 인물입니다. 반면, 글린다는 미모와 인기를 모두 지닌 인싸형 캐릭터로, 처음엔 엘파바를 얕보지만 점차 그녀의 내면을 이해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같은 마법 학교에서 만난 룸메이트로 시작해, 서로의 인생을 바꾸는 존재가 됩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경쟁이나 동료애를 넘어선 '정서적 자매애'라 부를 만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해갑니다.

특히 감정선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 중 하나인 “For Good”은, 두 인물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담담하지만 강하게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눈물을 자아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이 이야기가 단순한 마법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받은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통해 치유되고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휴먼드라마임을 확인하게 합니다.

이들의 우정은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줍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경험인지, 그리고 그 만남이 어떻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서사는 <위키드>가 단순한 ‘마녀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사람 이야기’로 기억될 수 있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 노래와 영상미, 브로드웨이의 감동을 스크린에 옮기다

<위키드>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따라서 음악이 영화를 이끌고 감정을 터뜨리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영화는 뮤지컬 원작에서 이미 검증된 넘버들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영화적 연출로 그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특히 "Defying Gravity"는 그야말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엘파바가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며 공중으로 떠오르는 장면은 감정과 비주얼이 완벽하게 결합된 명장면입니다.

노래를 맡은 신시아 에리보는 브로드웨이 출신답게 깊은 울림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엘파바의 복잡한 내면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그녀의 음성 하나하나에 담긴 분노, 슬픔, 희망은 단순한 뮤지컬 넘버가 아닌 '이야기의 감정 그 자체'로 기능합니다.

또한, 아리아나 그란데는 ‘팝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글린다로 완벽하게 분해되었습니다. 그녀의 특유의 맑고 청아한 음색은 ‘Popular’ 등 밝고 경쾌한 넘버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관객에게 마법 같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영상미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즈의 세계는 실사와 CG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구현되었습니다. 반짝이는 에메랄드 시티, 마법이 흐르는 숲, 빗속에서 휘몰아치는 주문 장면까지… 각각의 장면은 동화의 한 페이지처럼 생생하며, 판타지적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뮤지컬 원작 팬이라면 익숙한 넘버가 주는 반가움과 재해석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게도 ‘뮤지컬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감탄을 안겨주는 점에서 <위키드>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의 스펙터클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사악함이 아닌 오해의 이야기, 뒤집힌 선과 악의 프레임

<위키드>는 무엇보다 ‘선과 악’이라는 고정된 이분법에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초록색 마녀 엘파바를 '악역'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키드>는 그녀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누군가의 ‘악행’이 타인의 시선에 의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엘파바는 정의를 원했고, 약자를 보호하고 싶어 했으며, 부당함에 맞섰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강한 힘과 진실을 말하는 태도는 체제에게 위협으로 받아들여졌고, 결국은 ‘위험한 존재’, ‘사악한 마녀’라는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이처럼 <위키드>는 기존의 동화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진실을 밝히며, 그 누구보다 선했던 인물이 어떻게 '악인'이 되었는지를 서사적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냅니다.

이러한 설정은 현대 사회에도 유효합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때때로 외면당하고, 체제에 도전하는 자가 ‘문제적 인물’로 낙인찍히는 현실을 떠올리게 하죠. 영화는 이를 통해 관객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믿어왔던 이야기, 정말 맞는 걸까?”

이러한 주제의식 덕분에 <위키드>는 단순한 동화의 재해석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빠지기 쉬운 고정관념과 편견을 비추는 ‘마법의 거울’이 됩니다. ‘사악함’이란 누가 정의하는가, 그리고 진실은 언제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이 영화는 그런 질문을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던지며 관객을 사유의 영역으로 이끕니다.


✨ 우리가 지금 들어야 할 마녀의 노래

<위키드>는 단순히 화려한 뮤지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배제되었던 목소리를 되찾고, 편견을 넘어 진실을 마주하자는 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엘파바의 이야기, 글린다의 변화, 음악의 힘, 화려한 비주얼 모두가 한 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이 작품은 ‘다르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만 합니다. 권력 앞에서도 침묵하지 않았던 초록 마녀의 용기, 오해와 차별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았던 그녀의 진심은, 단순히 오즈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위키드>는 마법으로 시작해 진심으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여운은,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 위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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