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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첫사랑의 전쟁 상처 와 집착 사이 에프터: 그 후

by 계란언니 2025.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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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깊어진 사랑, 더 복잡해진 관계 ❞

불완전한 두 사람이 완전함을 갈망할 때

<에프터: 그 후>는 2019년 개봉한 <에프터>의 후속작으로, 안나 토드의 베스트셀러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작이 첫사랑의 설렘과 위태로운 끌림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 후속편은 그 사랑의 끝자락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갈등, 상처, 그리고 소유욕까지 훨씬 더 복합적인 감정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딘과 테사의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에서 점점 현실적인 연애의 민낯으로 전환되며, 관객에게 더 날 것 같은 감정들을 전합니다.

전작의 결말에서 테사는 하딘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며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고, 이번 편에서는 그 이후의 감정적 후폭풍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하딘은 그녀를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그 안엔 질투와 집착이라는 감정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테사는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더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지만, 하딘에 대한 감정을 완전히 놓지 못합니다. 서로를 원하면서도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이 불완전한 사랑은 마치 현실 속 불안정한 커플을 떠오르게 하며, 많은 청춘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 치명적인 매력, 그리고 파괴적인 서사 ❞

하딘 스콧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양면성

이 영화에서 가장 매혹적인 인물은 단연 ‘하딘 스콧’입니다. 디렌 피셔가 연기한 하딘은 겉으로는 나쁜 남자, 속으로는 누구보다 상처받은 아이입니다. 그는 테사에게 집착하며 동시에 자신이 그 관계를 망치고 있다는 자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제하지 못합니다. 이 캐릭터는 흔히 말하는 ‘독한 사랑’의 상징이며, 실제로도 많은 팬들이 하딘에게 끌리면서도 그의 행동을 비판하는 양가적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딘은 테사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면서도 자주 폭발적이고 충동적인 감정으로 상대를 몰아붙입니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사랑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그의 매력은 그런 복잡한 내면에 있으며, 그가 단순히 ‘나쁜 남자’가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서서히 밝혀지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지점이 이 영화의 미묘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하딘은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 표현 방식에 왜곡이 생겼고, 그로 인해 사랑조차 위태롭게 만들어버리는 존재입니다. 그러한 내면의 모순이 바로 이 영화의 서사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줍니다.




❝ 테사의 성장, 그리고 여성 서사의 중심 ❞

사랑 안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반면, 테사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 순진하고 이상적인 첫사랑에 빠졌던 테사는 이제 더 성숙해지고, 자신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녀는 출판사 인턴으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자신만의 선택을 하려는 자율성을 추구합니다. 물론 그녀의 성장도 결코 매끄럽진 않습니다. 여전히 하딘에 대한 감정에 흔들리고, 그의 행동에 상처받으며 갈팡질팡하지만, 그 속에서 테사는 분명히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여성 주인공의 내적 성장이 꽤 진지하게 다뤄진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남주와의 관계로 정의되지 않고, 자신의 미래, 직업,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실수하고 깨달아가는 과정이 보여집니다. 하딘과의 사랑이 그녀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이중성을 안고 있는 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사랑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찾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특히 청춘기 여성들의 정서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 사랑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과정이다 ❞

현실적인 결말과 관계에 대한 솔직함

<에프터: 그 후>의 가장 큰 장점은 이 사랑 이야기가 결코 아름답고 동화 같지만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청춘 로맨스가 ‘해피엔딩’에 집중한다면, 이 작품은 오히려 사랑의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가며 현실적인 모습을 조명합니다. 연애는 언제나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무너지게 하고, 후회하게 하고, 심지어 자기 자신을 잃게도 만듭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배우고, 변하게 됩니다.

하딘과 테사는 그 사랑의 중심에서 서로에게 상처 주고 상처받으며 고통 속에서 성장해갑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단순히 ‘성공’이나 ‘실패’로 나뉘지 않고, 끊임없이 선택하고 수정하고 또 받아들이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결국 사랑이란 어떤 결말보다도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상화된 사랑보다 더욱 현실적인 관계의 민낯을 보여주며 공감과 여운을 남깁니다.




위험하고 솔직한 사랑의 기록

<에프터: 그 후>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누군가는 하딘의 집착적 태도와 비건강한 관계를 불편하게 느낄 수 있고, 또 누군가는 그 치명적인 감정선에서 젊은 날의 감정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영화가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완벽하지 않고, 때론 추하게까지 보일 수 있는 사랑의 순간들. 그런 감정들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이 영화의 진정성은 분명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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